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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담담하게
조용히
객쩍고 미안하게…
이런 말들과 더 어울리는 오후
그래서 오후가 더 길다
지는 해가
더 처절하고 더 장엄하고
더 할말 많고
더 고독하지만
그래서 동치미 국물보다 깊고 깊은 맛이여
그런 오후를 살고 싶다
(그림 : 안기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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