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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양희 - 직소포에 들다
    시(詩)/천양희 2017. 6. 13. 11:33

     

    폭포소리가 산을 깨운다. 산꿩이 놀라 뛰어오르고
    솔방울이 툭, 떨어진다. 다람쥐가 꼬리를 쳐드는데
    오솔길이 몰래 환해진다.

    와! 귀에 익은 명창의 판소리 완창이로구나.

    관음산 정상이 바로 눈앞인데
    이곳이 정상이란 생각이 든다
    피안이 이렇게 가깝다
    백색 정토(淨土)! 나는 늘 꿈꾸어왔다

    무소유로 날아간 무소새들
    직소포의 하얀 물방울들, 환한 수궁(水宮)을.

    폭포소리가 계곡을 일으킨다. 천둥소리 같은 우레
    같은 기립박수소리 같은 ― 바위들이 몰래 흔들한다

    하늘이 바로 눈앞인데
    이곳이 무한천공이란 생각이 든다
    여기 와서 보니
    피안이 이렇게 좋다

    나는 다시 배운다
    절창(絶唱)의 한 대목, 그의 완창을.

    직소포 (직소폭포 布) :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실상길 52

    변산반도 국립공원에 속하는 옥녀봉, 선인봉, 쌍선봉 등의 봉우리들에 둘러싸여 흐르는 2km의 봉래구곡 속에 위치한다. 

    높이 22.5m의 직소폭포가 암벽단애 사이로 떨어져 내려 깊이를 헤아리기 힘든 둥근 소를 이룬다.

    이 소를 실상용추라 하는데 이곳에서 흐른 물이 제2, 제3의 폭포를 이루며 흘러 분옥담, 선녀탕 등의 경관을 이루는데 이를 봉래구곡이라 한다. 

    이 폭포는 변산8경의 제1경으로 변산 최고의 절경으로 이름 나 있다.

    (그림 : 조광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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