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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 사랑에 대한 단상시(詩)/이해인 2017. 5. 27. 17:40
1.
나의사랑에선늘 송진 향기가 난다
끈적 거리지만싫지 않은
아주 특별한 맛
나는 평생
이 향기를 마시기로 한다
아니 열심히 씹어 보기로 한다.2.
흔들리긴 해도
쓰러지진 않는
나무와 같이
태풍을 잘 견디어낸
한 그루 나무와 같이
오늘까지나를 버티게 해준
슬프도록 깊은 사랑이여
고맙고 고마워라
아직도 내 안에서
휘파람을 불며크고 있는 사랑 이여
3.
내 마음안에
이렇듯 깊은 우물 하나
숨어 있는 줄을 몰랐다
네가 나에게
사랑의 말 한 마디씩
건네줄 때마다
별이 되어 찰랑이는 물살
어디까지 깊어 질지
감당 못하면 어쩌나
두려워 하면서도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낯선듯 낯 익은
나의 우물이여.(그림 : 김복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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