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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 - 이제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시(詩)/류근 2016. 9. 28. 14:00
이제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 때문에 서로를 외롭게 하지 않는 일
사랑 때문에 서로를
기다리게 하지 않는 일
이제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 때문에 오히려 슬픔을 슬픔답게
껴안을 수 있는 일
아픔을 아픔답게
앓아 낼 수 있는 일
먼 길의 별이여
우리 너무 오래 떠돌았다
우리 한 번 눈 맞춘 그 순간에
지상의 모든 봄이 꽃 피었느니
이제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푸른 종 흔들어 헹구는
저녁답 안개마저 물빛처럼
씻어 해맑게 갈무리할 줄 아는 일
사랑 때문에
사랑 아닌 것마저 부드럽게
감싸 안을 줄 아는 일
이제 우리가 진실로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그림 : 이영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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