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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봉 - 청명전야 (淸明前夜)시(詩)/이은봉 2016. 5. 3. 22:47
머릿속 지푸라기로 가득 차오른다
밥 짓기 싫어
라면 끓여 저녁 끼니 때운다
라면에는 신김치가 제격이다
생수병 들어 꿀꺽꿀꺽 물 마신 뒤
소매깃 집어 쓰윽, 입 닦는다
담배 한 대 피워 문 채
베란다로 나간다 멍한 마음으로
아래 쪽 화단 내려다본다
샛노랗게 지저귀고 있는
개나리꽃들 사이
철늦은 매화 몇 송이 뽀얗게 벙글고 있다
저것들은 좋겠다 외롭지 않겠다
쉰의 나이를 넘기고서도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은
무언가 크고 높고 귀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지푸라기로 가득 찬 머릿속
디룩디룩 굴려본다 사랑은 본래
차고 시고 아리게 크는 법.
청명(淸明) : 24절기의 하나. 춘분과 곡우 사이에 들며, 음력 3월, 양력 4월 5일경이 된다.
태양의 황경이 15°에 있을 때이다. 이날은 한식의 하루 전날이거나 때로는 한식과 같은 날이 된다.
동시에 오늘날의 식목일과도 대개 겹치게 된다.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청명을 기하여서 봄일을 시작하므로 이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였다.
농사력으로는 청명 무렵에 논밭둑의 손질을 하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특히 논농사의 준비작업이 된다.
다음 절기인 곡우 무렵에는 못자리판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농사를 많이 짓는 경우에는 일꾼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청명, 곡우 무렵이면 서둘러 일꾼을 구하기도 하였다
(그림 : 신대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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