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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 산수유나무의 농사시(詩)/문태준 2014. 8. 28. 00:28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을 터트리고 있다
산수유나무는 그늘도 노랗다.
마음의 그늘이 옥말려든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보아라
나무는 그늘을 그냥 드리우는 게 아니다
그늘 또한 나무의 한 해 농사
산수유나무가 그늘 농사를 짓고 있다
꽃은 하늘에 피우지만 그늘은 땅에서 넓어진다
산수유나무가 농부처럼 농사를 짓고 있다
끌어 모으면 벌써 노란 좁쌀 다섯 되 무게의 그늘이다
(그림 : 안영목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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