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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은 - 청천 하늘에 잔별 뜨고시(詩)/이화은 2014. 8. 24. 08:02
머구닢 쌈싸서 보랑가지 터지게 이른 지늑밥 묵고
멀건 보리숭늉에 입 힝구고
겅구들, 평상우에 성냥개비 맨치로 간조로미 누부믄
자부러븐 눈꺼풀 속으로
버선코 거튼 초저늑 별들 조르르 띠 나오고
성질머리 꼬부장한 낫달 하나 야불떼기에 박고
여름 밤하늘은 맥지로 지 혼차서 욱신거렀지러
누집 알라를 또 늑대가 물어갔다꼬
소문은 노상 짐승거치 무서벘지만도
그캐싸도 그때는 참말로 하늘이 살갑고 가찹았데이
해따깨빈기라 홋이불 거치 밤 쌔도록 덮고 자도
해 뜨마 고마 청천 하늘인기라
광표 다왕 통 속 두근거리는 시절 불티로 다 날라가뿌고
굳은 살 백인 늙은 하늘이 내 심사 긁어대싸도
묵은 된장 속 냄시 나는 세월 잘 히시보나
거 그때 그 잔별 한 소구리 있을동 모른데이
우리네 가심에 수심인가 꿈인가
돌개꽃 거치 눈 밝히고 있데이
인자사 마 생각하마
고마 가심이 하늘인기라 청천 하늘에 잔별이었던기라
(그림 : 안기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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