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이라면 물
알다가도 거 모르겠습디다
저들끼리 앞 다투며 치받을 때는
버들치 따위 끼어들지 말라더니
새털구름 그림자 얼씬만 해도
시름시름 앓는 척 무너져
그믐달 속눈썹에
크렁크렁 매달리며
어디라도 꼭 철벅대면서
무르팍 여울여울 여물다
풀포기 밑동을 무릇
무름하게 적시며
물보란들 여태
제 한길 속을
차마 알겠습니까(그림 : 전봉열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낙필 - 그렇게 살고 있을 거야 다들... (0) 2014.07.03 김형오 - 섬에와서 보았네 (0) 2014.07.01 김태희 - 엄마, 난 끝까지 (0) 2014.07.01 김태희 - 해질 무렵 (0) 2014.07.01 조철형 - 낮달 (0) 201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