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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 공존의 이유시(詩)/조병화 2014. 3. 7. 13:42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
가벼운 눈웃음을
나눌 정도로
지내기로 합시다.
우리의 웃음마저 짐이 된다면
그때 헤어집시다.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도록 합시다.
당신을 생각하는 나를
애기할 수 없음으로 인해
내가 어디쯤에 간다는 것을 보일 수 없으며
언젠가 우리가헤어져야 할 날이 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합시다우리 앞에 서글픈그날이 오면
가벼운 눈 웃음과 잊어도 좋을 악수를 합시다.
(그림 : 한영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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