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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 - 먼 강물의 편지시(詩)/박남준 2014. 2. 9. 12:28
여기까지 왔구나
다시 들녘에 눈 내리고
옛날이었는데
저 눈발처럼 늙어가겠다고
그랬었는데강을 건넜다는 것을 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 길에 눈 내리고 궂은 비 뿌리지 않았을까
한해가 저물고 이루는 황혼의 날들
내 사랑도 그렇게 흘러갔다는 것을 안다안녕 내 사랑, 부디 잘 있어라
(그림 : 장태묵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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