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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정 - 기우는 해시(詩)/신석정 2014. 1. 26. 13:29
해는 기울고요
울던 물새는 잠자코 있습니다.
탁탁 툭툭 흰 언덕에 가벼이
부딪치는
푸른 물결도 잔잔합니다.
해는 기울고요
끝없는 바닷가에
해는 기울어집니다.
오! 내가 미술가(美術家)였드면
기우는 저 해를 어여쁘게 그릴 것을.
해는 기울고요
밝힌 북새만을 남기고 갑니다.
다정한 친구끼리
이별하듯
말없이 시름없이가버립니다.
(그림 : 정정실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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