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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 미소(새)시(詩)/천상병 2014. 1. 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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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가 흐뭇스레 진 엷은 웃음은
삶과 죽음 가에 살짝 걸린
실오라기 외나무다리
새는 그 다리 위를 날아간다
우정과 결심, 그리고 용기
그런 양 나래 저으며......
풀잎 슬몃 건드리는 바람이기보다
그 뿌리에 와 닿아주는 바람
이 가슴팍에서 빛나는 햇발
오늘도 가고 내일도 갈
풀밭 길에서
입가 언덕에 맑은 웃음 몇 번인가는......2
햇빛 반짝이는 언덕으로 오라
나의 친구여
언덕에서 언덕으로 가기에는
수많은 바다를 건너야 한다지만
햇빛 반짝이는 언덕으로 오라나의 친구여......
(그림 : 송태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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