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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 빗소리를 듣는다시(詩)/천상병 2013. 12. 11. 11:30
밤중에 깨어나
빗소리를 들으면
환히 열리는 문이 있다.
산만하게 살아온 내 인생을
가지런히 빗어주는 빗소리
현실도 꿈도 아닌
진공의 상태가 되어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반가운 일이냐
눈을 감으면
넓어지는 세계의 끝이 되기도 하는
빗소리
이 순간의 느낌을 뭐라고 표현 할까
빗소리를 듣는다.
(그림 : 안창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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