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정희 - 흐린 날시(詩)/문정희 2014. 1. 2. 13:00
흐린 날은 절에 가고 싶다
석연 꽃 아래북이 울리고목어가 우는
절에 가면나는 연등이 되리라
펄럭이는 하늘 끝에 걸리리라
무슨 새의 혼을 쓰고 태어났기에
날아도 날아도 허공이 남을까
흐린 날은
그 허공 절에 갖다 아낌없이 바치고
나는 연등이 되리라
펄럭이는 하늘 끝에무색이 되리라
(그림 : 한희환 화백)
'시(詩) > 문정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정희 - 약속 (0) 2014.02.13 문정희 - 목숨의 노래 (0) 2014.01.31 문정희 - 술 (0) 2014.01.24 문정희 - 겨울 사랑 (0) 2013.12.29 문정희 - 겨울 일기 (0) 2013.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