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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길 없이 온 너는
갈 곳 없어 더 화안하다
몸 찾은 곳이
달 뜨는 쪽 아니다
저 깊은 가지
허공에 피어 허공을 물들이는
너 목숨 저물면
거기 그냥 사그러져라
잠들 때 꽃은 가장 상기되는 시간
향기도 슬픔도 너의 것 아니다
무심히 내게 던진 그늘에그분 피가 붉게 섞여 있다
(그림 : 김도환 화백)
봄날 길 없이 온 너는
갈 곳 없어 더 화안하다
몸 찾은 곳이
달 뜨는 쪽 아니다
저 깊은 가지
허공에 피어 허공을 물들이는
너 목숨 저물면
거기 그냥 사그러져라
잠들 때 꽃은 가장 상기되는 시간
향기도 슬픔도 너의 것 아니다
무심히 내게 던진 그늘에
그분 피가 붉게 섞여 있다
(그림 : 김도환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