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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 - 강원도의 돌시(詩)/마종기 2013. 12. 23. 11:10
나는 수석(水石)을 전연 모르지만
참 이쁘더군,
강원도의 돌,
골짜기마다 안개 같은 물냄새
매일을 그 물소리로 귀를 닦는
강원도의 그 돌들,
참, 이쁘더군.
세상의 멀고 가까움이 무슨 상관이리.
물 속에 누워서 한 백년,
하늘이나 보면서 구름이나 배우고
돌 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더군.
참, 이쁘더군,
말끔한 고국(故國)의 고운 이마,
십일월에 떠난 강원도의 돌.(그림 : 김동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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