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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진 - 도봉(道峯)시(詩)/박두진 2013. 12. 20. 19:42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 끊긴 곳
홀로 앉은
가을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 보나
울림은 헛되이
빈 골 골을 되돌아 올 뿐
산 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삶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그림 : 신종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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