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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 비가 전하는 말시(詩)/이해인 2013. 12. 11. 12:09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작은 욕심도 줄이라고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그림 : 안창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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