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윤 - 퇴근길에시(詩)/서정윤 2013. 12. 7. 11:51
육신이 가난하다는 말은영혼이 부유하다는 말일까?
가난으로 잠시 불편해져 있는 나조차
비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은 없다.
하고 싶은 말다 하고 사는 사람도 없겠지만
겨우 숨만 쉬고 있는
가난한 목숨은
할 말을 가지지도 못했다.
사람 아닌 소리에도
항거하지 못하고
사람답게 산다는 것조차
위안일 뿐,
비탈길을 걸을 때처럼
나는 절름발이가 된다.
오늘은 하늘이 너무 멀다(그림 : 한희원 화백)
'시(詩) > 서정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정윤 - 바다에 갈 때가 되어 (0) 2013.12.07 서정윤 - 절망 (0) 2013.12.07 서정윤 - 창가에서 (0) 2013.12.07 서정윤 - 5월을 맞으며 (0) 2013.12.07 서정윤 - 풀씨 (0) 201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