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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향 통영에서는
잠자리를 앵오리라고 한다
부채를 부치라고 하고
고추를 고치라고 한다
우리 고향 통영에서는
통영을 퇴영이라고 한다
팔을 폴이라고 하고
팥을퐅이라고 한다
우리 고향 통영에서는
멍게를 우렁싱이라고 하고
똥구멍을 미자발이라고 한다
우리 외할머니께서는
통영을 퇴영이라고 하셨고 동경을
딩경이라고 하셨다.그러나
까치는 까치라고 하셨고 까치는
깩 깩 운다고 하셨다.그러나
남망산은
난방산이라고 하셨다
우리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
내 또래 외삼촌이
오매 오매 하고 우는 것을 나는 보았다
(그림 : 김명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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