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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진 - 마주 본다시(詩)/유안진 2021. 9. 16. 18:25
짧지 않게 살았다는데도
순간만 같았다 싶고
많은 이들을 만났을텐데도
한 사람뿐이었다 싶고
우연마다 기회였을텐데도
허투루 흘렸다 싶고
많은 걸 누렸을 텐데도
늘 춥고 허기(虛飢)졌다 싶은 날
겨울나무 여윈 가지 끝
바람 떨며 매달린 마른 잎과 마주 본다
한나절 내내(그림 : 박운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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