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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링인 적이 있었다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움이 되는 때가 있었다
싸움인 줄 몰랐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코피가 터져 있는 때도 있었다
나는 이제
훅도 제법 날릴 줄 알게 되었고
맷집도 이만하면 좋아졌는데
나를 자꾸만 내려오라고
게임은 이미 끝이 났다고
(그림 : 고찬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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