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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목 - 햇살 잘 받으시게시(詩)/시(詩) 2021. 7. 10. 10:53
아낙네들이 쪽배에서 다시마를 부리고 있네
굵고 미끌거리는 생다시마를 끌고 와서
턱없이 무거운 줄기들을
구계등 자갈밭에 널고 있네
찢어진 쪼가리까지 낱낱이 펴서 말리고 있네
흠집도 상처도 다 펼쳐 보이네
햇발을 잘 받으시게
숨기지 말고 다 드러내시게
서슴없이 가슴도 드러내고
알몸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거라네
생다시마의 두껍고 번들거리는 등짝에
한낮의 땡볕이 사정없이 내리쬐일 때
짐짓 난 내 수치스러움까지
햇볕에 내말리고 있었나보네
다시마보다 먼저
내 이마에 송글송글
소금알갱이가 하얗게 말라붙고 있었네
구계등 : 전남 완도읍 정도리 151번지 구계등 해변
해변의 길이는 800m, 폭 200m이며 뒤쪽에는 40여 종의 상록수와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넓은 숲이 있어 산책을 할 수 가 있다. 신라 42대 흥덕왕 3년에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했을때 주민들로부터 구계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궁중에서 이 지대를 녹원지로 봉했다고 한다.
갯돌을 주민들은 용돌 또는 청환석(靑丸石)이라 일컫는다. 이곳을 구계등이라고 하기 이전에 이 곳 주민들은 구경짝지라고 하였으나, 명승지로 신청하면서 누군가에 의해 구계등이라고 신청한 것이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동양에서의 구라는 숫자는 최대를 의미한다. 그래서 최고의 볼거리가 있음을 의미하여 구경짝지라고 하였으나 한자에 짝자는 없어 물소리날 작자를 써서 표기한다. 갯돌들은 몇 만년 동안 파도에 씻기고 깎인 탓에 표면이 아주 매끄러울 뿐만 아니라 형용도 모난 데 없이 동글동글하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어며 명승 제3호(1972.07.24 지정)로 지정이 돼있다
(사진 : 천지문학 시낭송회 카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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