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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 어머니의 축원시(詩)/나태주 2020. 11. 26. 09:10
늙지 말고 가거라
어디든 가거라
고운 얼굴 눈부신 모습 치렁한 머리칼 그대로 바람에 날리며 햇빛에 반짝이며 강물 위를 걸어서 가거라
푸른 들판을 밟으며 가거라 모래밭 서걱이며 사막을 건너라 그래서 네가 되거라 오로지 네가 되고 싶은
네가 되거라 굳이 이곳으로 돌아오려고 애쓰지는 말거라 그곳에서 씨를 뿌리며 너도 나무가 되거라 강물
이 되거라 들판이 되거라
늙지 말고 가거라
청춘인 그대로 가거라.
(그림 : 전미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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