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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는 생각해 본다.
어쩌면 나는,
너를 떠나보낼 때
너를 가장 사랑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이별은 내게 있어 사랑의 절정이었다
가장 사랑하던 그 순간, 나는 너를 놓았다
내 사랑이 가장 부풀어 오르던 그 순간이,
나는 외려 풍선처럼 터져 버렸다
잘가라. 나는 이제 그만 살게.
손을 흔들어 주진 못했지만 그 순간
너를 향한 마음이 절정이었음을
절정이 지난 다음엔 모든 게 다 내리막이었다
내 삶도, 나의 인생도
(그림 : 정종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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