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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 8월의 시시(詩)/오세영 2017. 8. 14. 15:19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에는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네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그림 : 박일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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