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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 사월의 시시(詩)/이해인 2017. 3. 31. 22:25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 피어납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사랑합니다
4월의 문을 엽니다.(그림 : 신종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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