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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 잔다리목에서 싸리재까지시(詩)/강인한 2014. 9. 17. 00:54
잔다리목에서 싸리재 쪽으로
파란 하늘에 초승달이 길을 내고 있었다
쌀 씻는 소리를 내며
차가운 별들이 기울었다
조는 듯 깜박이는 별빛을 핥으며
문간에서 포도가 익어가고
추녀 끝에서인지
수런거리는 포도 넝쿨 아래선지
하얗게 여치가 울었다
쌀 씻는 소리를 시늉하며
여치가 숨어서 울었다
잔다리목에서 싸리재까지
궁금한 소식이
하늘에 걸려서 부옇게 빛나고 있었다.(그림 : 장용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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