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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 허수아비 1시(詩)/신달자 2014. 8. 15. 19:34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외로우냐고 묻지 마라
어떤 풍경도 사랑이 되지 못하는 빈들판
낡고 해진 추억만으로 한세월 견뎌왔느니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누구를 기다리느냐고도 묻지 마라
일체의 위로도 건네지 마라
세상에 태어나
한 사람을 마음속에 섬기는 일은
어차피 고독한 수행이거니
허수아비는
혼자라서 외로운게 아니고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외롭다.
사랑하는 그만큼 외롭다(그림 : 김동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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