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용운 - 나룻배와 行人시(詩)/한용운 2013. 12. 16. 16:49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당신은 행인
(그림 : 박항율 화백)'시(詩) > 한용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용운 - 약사암 가는 길에 (0) 2013.12.16 한용운 - 사랑하는 까닭 (0) 2013.12.16 한용운 - 알 수 없어요 (0) 2013.12.16 한용운 - 님의 침묵 (0) 2013.12.16 한용운 - 사랑 (0) 201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