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권지숙 - 봄 봄

누렁이 황소 2023. 4. 6. 16:49

 

마른 봄바람에 먼지 뒤집어쓰고 짜증나

볼 부어 있던 목련 봉오리들

봄비 한나절 다녀간 뒤 금세 함박웃음 터져

벌어진 입 다물지 못하네

허리 흔들며

들뜬 웃음소리

뜰 안이 소란하네

(그림 : 설종보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