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정복언 - 돌탑

누렁이 황소 2022. 12. 17. 07:48

 

서로서로

가슴 기대며

손잡고 일어섰다

지나는 길손

소원 하나 올리더니

자라는 상생의 높이

세월을 품었다

침묵에 좌정하고

귀 열어 놓아

신음소리 어루만지며

천년을 머금었느니

시원의 숨결

푸르고 푸르다

얼룩진 마음 씻어달라고

해묵은 소원 올리려니

와르르 무너질 것만 같아

난감하다, 어찌하오리까

(그림 : 이종원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