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나태주

나태주 - 채송화

누렁이 황소 2022. 9. 6. 21:14

 

난쟁이 꽃

땅바닥에 엎드려 피는 꽃

 

그래도 해님을 좋아해

해가 뜨면 방글방글 웃는 꽃

 

바람 불어 키가 큰 꽃들

해바라기 코스모스 넘어져도

 

미리 넘어져서 더는

넘어질 일 없는 꽃

 

땅바닥에 넘어졌느냐

땅을 짚고 다시 일어나거라!

 

사람한테도 조용히

타일러 알려주는 꽃.

(그림 : 이현섭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