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나해철 - 화심(花心)

누렁이 황소 2022. 6. 20. 22:55

 

꽃잎이 젖는다고 말하지 마라

꽃잎은 찢어진다

가슴이 젖는다고 말하지 말라

가슴은 찢어진다

봄날의 비바람에

봄날의 비애에

찢겨지고 부서지고

뭉그러지고 흙덩이가 되는

마음이

꽃처럼 피었다 졌다

(그림 : 안창표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