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최삼용 - 고백을 고백하다
누렁이 황소
2022. 6. 18. 10:07
세상을 반으로 접어
동쪽과 서쪽이 합해지고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낮과 밤의 분열이 사라진다 해도
사랑을 품은 나는
네 속에서 즐겁고
사랑한다 말하기 전에
가슴이 먼저 뛰어
말보다 눈으로 들켜 버린 고백은
내 심장 식는 날까지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이겠기에
너밖에 보이지 않는 난 직진형 외눈박이
(그림 : 이영철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