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황희찬 - 봉양

누렁이 황소 2022. 5. 24. 16:00

 

친구의 과수원에 놀러 갔다

 

과수원에서는

벌을 많이 친다고 했다

 

빛 많은 날에는

벌들 우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고

 

꽃나무가 늘어서 있고

친구는 벌들과 같이 바쁘다

 

다른 세상 같아

무심코 나온 말에 친구는 말이 없다

 

과수원을 한바퀴 돌았다

사과꽃에 벌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왱왱대며

움직이며

 

빛 소음 운동 빛

 

모두 부수고 있었다

(그림 : 김선순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