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정재규 - 기둥

누렁이 황소 2022. 5. 23. 20:55

 

어느 집에서나

한결같이 꼿꼿하게

서 있는 기둥을 보면

무거운 일상사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기둥은 그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

온갖 힘겨운 무거움을

표 티 나지 않게 짊어지고 있다.

 

살아가면서 마음고생을 해도

남모르게 마음속에

든든한 기둥 세워두면

세상살이가 참 편하지 않을까.

 

매일 마음속에

기둥 하나씩 세우고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게 살아가야겠다.

(그림 : 이상권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