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여태천 - 비밀

누렁이 황소 2022. 5. 17. 11:29

 

다른 인생을 산다는 건

빈손으로 시작한다는 뜻이 아닐 거야,

그렇지만 그건 용기와도 관계없는 일일 거야.

팔베개를 거두며 중얼거렸네.

오늘이 어제와 달라서 불편한 건

손가락 때문이 아니라고

당신이 대답했네.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이

우리 안에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듯이

당신도 나도 그만 웃고 말았지.

(그림 : 이영철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