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이달균 - 연화열도(蓮花列島) 지나며
누렁이 황소
2022. 4. 21. 13:23
남으로 달려오던 소백은 허기져
욕지도 인근에서 그예 드러누웠다
열도의 지치고 지친 등뼈가 외롭다
벗이여 옹이 맺힌 노래를 어쩔거나
찢겨 우는 바람의 생채기를 어쩔거나
자욱한 해무 속에서 그만 줄을 놓아라
부질없는 약속과 이름을 지우고
바다에 곤두박인 유성처럼 아득히
욕망의 수첩에 적힌 별자리도 지워라
봄 간다 섬섬옥수, 썰물도 쓸려 간다
절창의 가락 속에 꽃 진다 하염없이
심해에 닿을 수 없는 저 일몰의 낙화여
연화열도(蓮花列島) :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의 연화도 주변에 있는 열도.
욕지도(欲知島) 동쪽에 위치한다.
연화도(蓮花島)를 비롯하여 우도(牛島)와 그밖에 수 개의 작은 무인도 및 암초들로 구성된다.
우도에서 연화도의 용머리에 이르기까지 여러 개의 섬과 암초들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일열로 줄지어 있어
선상배열이 뚜렷하다.
(그림 : 김우연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