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이용임 - 사월

누렁이 황소 2022. 4. 13. 20:48

 

꽃들이 내 심장을 낚아채 달아나고 있어

길게 소리 지르며 그녀가 웃을 때

허공을 나는 것들엔 발이 없고

지상의 길엔 온통

신발을 잃어버려 차디찬 발자국들만

빛난다 맞잡은

손을 놓치고

놓치며 다른 계절로 달음질쳐 들어갈 때 꽃들이

(그림 : 이영철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