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김미선 - 혼자 피는 꽃

누렁이 황소 2022. 3. 19. 12:46

 

작년에 보고 못 본 꽃

올해 보니 반갑더라.

 

저 혼자 피면

슬프지 않겠나.

 

저기 산언저리 산 매화

산 복숭아꽃 조팝나무 꽃

얼굴 보고 눈 맞추고

이제 마음 놔도 되겠더라.

 

오순도순 숲을 집 삼아

푸르게 돋아

저들끼리 파릇파릇 놀고 있더라.

아직도 꽃향기가 한창 때더라.

(그림 : 고찬용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