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전상렬 - 춘한(春恨)
누렁이 황소
2022. 3. 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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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꽃송이가
벙실거리는 오후
눈감아도 보이는
살구꽃 환한 마을
마을 앞거랑에서
송사리 후리던 소년도
남새밭 언덕에서
나물 캐던 소녀도
지금은 늙었겠지
어쩌면 더러는
세월 밖에서
살고 있는지도 몰라
오늘 날씨가 꼭
그날 같은데
돌아갈 수 없는
먼 먼 시간이다
춘한(春恨) : 봄날의 경치에 끌려 마음속에 일어나는 정한
(그림 : 이양원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