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김혜천 - 복수초

누렁이 황소 2022. 2. 11. 13:48

 

 

얼음장 밑에서 하늘 열린다

겨우내 언 땅 뚫고 움트는

황금빛 꿈이여

 

갈망도 깊으면 독이 되는가

독기를 내뿜어 눈을 녹이고

샛노랗게 샛노랗게 피는 진꽃이여

 

그리움 하나 움켜잡고

송이처럼 돋아나

얼음 위의 몸을 푸는 모진 목숨이여

(그림 : 김분임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