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최희강 - 민들레와의 포옹

누렁이 황소 2022. 1. 2. 22:36

 

답을 바라지 않아요 멀리 날아가요

길가에서 마주함과 마감하는 것에 마음이 흔들려요

어쩌다 마주친 당신의 눈과 나의 눈이

홀씨인냥 날아갈뿐

계절의 순간 앞에 얼마나 뜨거운 포옹을 하였나

오 일편단심

훗날 먼저 흩어져도 남은 자리에서 꿋꿋하라

봄이 오면

당신을 닮은 민들레 꽃눈을 보겠지요

 

아직은 살아야할 때

햇빛이 들어올때마다

무릎을 맞대고 씨를 뿌리니

바람에 띄운 솜털모양 깃이 세상을 날아다녀요

오 일편단심

민들레는 그렇게 가고 또 온다며 미소를 띄우는데

봄이 오면

당신을 사랑하는 동안 민들레 깃을 품어보아요

(그림 : 백준승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