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곽재구
곽재구 - 그리움
누렁이 황소
2021. 10. 27. 18:46
달빛
하얀 밤
두엄자리 곁
분꽃 피었다
오래전
당신이 똥 눈 자리
그 자리가 좋아서
나도 쭈그리고 앉아
똥 누었지
함께 눈
세월의 똥
그립고 아득하여라
때로는 별이 잠긴 호수가 되고
불칼이 되고
하얀 물고기가 되고
당신이
똥 누던 소리 속으로
분꽃처럼 우수수 별들 쏟아지고
(그림 : 진상용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