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김완하 - 지난 여름

누렁이 황소 2021. 9. 9. 10:15

 

도청앞 로타리 화단

다섯 번째 꽃이 바뀌고

그 여름은 졌다

 

하루의 불타는 숲을 향하여

버스가 대전역으로 돌아설 때

살펴보았지,

화사한 꽃들의 웃음을

 

우리 삶도 저처럼 반짝거릴 것인지

저렇게 산뜻하게

순간으로 피어날 것인지

 

골똘히 나를 들여다보다

버스는 내릴 곳을 지나쳐 있었다

(그림 : 홍미옥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