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강보철 - 그 집엔

누렁이 황소 2021. 9. 9. 09:38

 

정이 허기져 달려온
맛이 솟구치는 기억
와글와글 한입 가득

조물조물
물기 마를 날 없는 입담
욕도 먹고 밥도 먹고

나이는 숫자고
일은 청춘이라고
그 집엔 그때가 있다

들고 날며 만들어진 얼굴
노을 삼킨 풋풋한 손놀림
빙긋, 세월진 깊은 골로 반긴다.

(그림 : 박남성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