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나상국 - 라면을 끓이는 밤
누렁이 황소
2021. 7. 7. 11:45
밤 열 시 반
왠지
출출한 생각에
물을 끓인다
꼬르륵꼬르륵
배배 꼬이는
허기짐 한 움큼에
반짝반짝 빛나는
밤하늘 별을 따다가 넣고
매콤한 입맛을 확 풀어
바글바글 끓인다
출출함과
허기짐이
하얗게 사라지도록
(그림 : 전미숙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