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시(詩)

서하 - 개안타

누렁이 황소 2021. 6. 29. 16:19

 

하지 못한 인사말 대신 간신히 뱉어낸 말
개안타

저 꽃밭에 거름처럼 묻어두고 싶은 말
개안타

개안타고 했던 때가 가장 개안치 않았던 날처럼

참, 알 수 없는 노릇

개안타는 말 자꾸 되뇌다 보면
침침한 눈 개울물에 씻은 듯
개안이 되는

개안타 : 괜찮다의 경상도 말

(그림 : 최민국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