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목필균
목필균 - 산동네
누렁이 황소
2021. 5. 17. 13:07
십구공탄 연탄 두 장 양손에 들고
비탈진 산동네 기어오르던 겨울
동네 가운데 공동 수돗가는
매일매일 추위에 떠는 물통이 줄을 이었지
공동화장실 앞에서 발 구르며
학교 갈 시간에 쫓겨 울상짓던 그 시절
베트남 산 쌀 배급소에는
앞 다투다 지친 어머니가 앉아 있었지
(그림 : 김정호 화백)